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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족이 되고 싶다면, 내가 돈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부터 확인해라!! - 에프아이알이 본문
파이어족
: 일을 하지 않아도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 만큼 경제적으로 독립을 이루고,
비교적 젊은 나이에 은퇴해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사람들은 '파이어족'이라고 하면 가장 처음으로 떠올리는 이미지는 노후 걱정을 하지 않을 만큼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 극도로 절약해서 은퇴 자금을 마련한 사람들이라는 이미지를 갖는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이 가장 많이 관심을 갖는 부분은 도대체 그 많은 은퇴 자금을 어떻게 준비했냐는 것이다. 주식으로 대박이 났는지, 비트코인으로 벼락부자가 됐는지, 로또에 당첨이 됐는지, 독하게 아꼈던지... 30년, 혹은 그 이상 일을 하지 않고 생활할 수 있는 금액을 어떻게 마련했을까 하는 궁금증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실상이 이렇다 보니 파이어족에 대해서 설명을 할 때, 가장 오래, 그리고 가장 많은 질문을 받는 분야가 '투자'가 되어버렸다. 물론 은퇴 자금을 준비하는데 투자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도 사실이다. 은퇴 자금을 마련하는데 장기적이고 영리하고 안정적인 자산 관리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 포트폴리오가 어떻게 짜여지느냐에 따라서 조기 은퇴의 시기가 달라질 수 있고, 은퇴 이후에 삶이 달라지기도 한다.
다양한 매체에서 노후 준비, 은퇴 자금 준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대한민국 평균으로 소비 지출을 기준으로 안정적인(?) 노후를 위해 필요한 금액을 친절하게 계산해 놓았다. 대한민국 평균, 그저 평범한 은퇴 라이프를 위해서 필요한 노후 자금은 억 소리 나는 큰 금액이다. 길게 이야기하지 않아도 익히 들어 알고 있기에 자신의 노후 준비 상태를 떠올리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당장 준비가 안 되어 있어도 앞으로 그 큰 금액을 모으는 것도 막막하게 느껴진다. 결혼도 해야 하고, 집도 사야 하고, 아이도 키워야 하고, 가끔은 여행도 가야 하고, 밤에는 맥주에 치킨을 뜯어야 하는데 이런 너무나도 당연한 계획을 모두 포기한다 하더라도 몇십 년은 모아야 할 만큼 큰 금액이다. 차리리 미래 준비는 잊고 오늘이라도 즐길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욜로족의 마음이 이해가 갈 것 같다.
나도 처음 파이어족이 되겠다고 마음먹고, 조기 은퇴를 준비하기 시작했을 때 무척이나 당황스러웠다. 당장 이번 달에 빠져나가야 하는 카드값을 걱정해야 하는 마당에 정년보다 일찍 은퇴를 계획한다는 것이 어불성설(語不成說)처럼 느껴졌다. 아무리 계산기를 두드려도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는 문제처럼 보였다. 생활비를 최대한 줄여서 매월 저축하는 금액을 늘려도 필요한 은퇴자금을 마련하려면 너무 긴 시간이 필요했다. 티끌 모아 티끌이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것 같았다. 티도 안 나는 금액을 모아 언제쯤 은퇴할 수 있을까, 조기 은퇴는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만 들었다.
"얼마를 모아야 하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쓰고 있는지에서부터 시작"
과거의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면 너무 절망할 필요는 없다. 파이어의 시작은 얼마를 모아야 하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쓰고 있는지에서부터 시작한다. 은퇴 자금 준비의 현재 자신의 생활을 파악이 우선이다. 현재와 같은 모습, 같은 수준의 지출을 유지한다고 했을 때, 남아있는 여생 동안 얼마가 필요할지 직접 계산해 봐야 한다. 파이어족이 되고 싶다면 지금 내가 얼마를 쓰고 있는지를 먼저 살펴봐야 한다. 지금 자신의 경제적 상황에서 은퇴 자금의 규모를 예측할 수 있다. 뉴스나 미디어, 다른 사람들의 말만 믿고 지나치게 큰 금액 앞에서 절망하기 전에, 실제로 나는 얼마가 필요할지 꼼꼼하게 계산해 봐야 한다.
은퇴 자금 준비를 지금 막 시작했다면, 우성 노트와 펜을 들고 내가 어디에 얼마만큼 지출하고 있는지를 정리해보자. 가계부 형식으로 지출을 정리해도 좋고, 엑셀을 켜놓고 정리해도 좋다. 손쉽게 앱을 사용해도 좋다. 가장 먼저 내가 돈을 어디에 얼마나 어떻게 쓰고 있는지를 알아내는 것이다. 일회성 소비도 빠짐없이 기록하는 것이 좋다. 최소한 최근 3개월 동안의 지출 내역을 빠짐없이 정리한 후에 최종적으로 자신의 지출 규모를 파악한 후에 은퇴 자금을 준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도 늦지 않다.
간혹 은퇴 후 먹고 살아갈 계획을 세우면서 생활하는데 가장 중요한 비용 계산을 대략적으로 하는 경우가 있다. "한 달에 300만 원은 있어야지", "그래도 생활비로 매월 500만 원은 있어야 여유 있게 생활할 수 있지"라고 말한다. 실제로 따져보면 평소 지출 규모와는 제법 큰 차이를 보임에도, 노후자금으로 10억이 필요하다, 최소한 20억은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려버린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9년도 기준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45만 원으로 집계되었다. 전국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이다. 언제나 그렇듯 평균에는 함정이 존재한다. 개인은 없고 전체만 있다. 동일한 자료를 조금 더 자세하게 살펴보면 1인 가구 평균 생활비는 147만 원이다. 2인은 207만 원, 3인 이상이 되어야 298만 원을 생활비로 지출한다. 도시지역과 도외지에서의 지출 규모에도 차이가 있고, 가구 전체의 수입에 따라 지출도 크게 차이가 난다. 집이 있는지, 결혼을 했는지, 아이는 있는지, 부모님의 경제적 상황은 어떤지 등 너무나도 많은 변수가 소비를 결정한다.
실제로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돈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 잘 모른다. 어림잡아서, 평균적으로, 필요할 것 같아서, 느낌과 예상만으로 미래를 계획하는 경우가 많다. 통계청 자료를 다시 빌려와 이야기하면 노후 자금으로 9억 (한 달에 250만 원씩 30년) 원을 통장에 넣어두고 은퇴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2/3 이상이 충분한 준비를 못 하고 노후를 맞이한다. 그렇다면 그들의 삶은 모두 불행할까? 부족한 노후 자금 때문에 빈곤으로 고통을 받는 어르신보다 고독과 상실감으로 불행한 노년기를 보내는 어르신들을 더 많이 본다. 노후 자금도, 조기 은퇴를 위한 자금도 지나치게 부풀려졌을 수도 있다.
나는 은퇴를 하는데 얼마가 필요할까?
대한민국 평균 9억 원?
한 달에 200만 원씩, 7억 원?
아니면 그보다 적은 금액으로도 가능할까?
한 달에 200만 원으로 일상을 유지할 수 있다면 약 7억 원 정도면 된다. 한 달에 100만 원으로 생활할 수 있다면 3억 6천만 원이면 은퇴할 수 있다. 지금 자신이 어느 정도로 지출하면서 생활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그다음 고민을 하자.
지출이 너무 많다면?
수입에 비해 지출이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도저히 더 절약할 수 없을 것 같다면?
아마 대부분의 경우네는 그래도 무척이나 큰 금액이 나왔으리라 예상된다. 본인도 동일했다. 지출이 정리되었다면 다음으로 '나는 지금 제대로 된 소비를 하고 있는 걸까?' 하는 질문을 던져봐야 한다.
이어서는 자신의 소비 패턴과 소비 성향을 살펴보고, 꼼꼼히 따져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무엇에 소비하고 있는지, 어떤 기준으로 소비하고 있는지, 불필요한 지출을 어떻게 구분하는지 등 지출을 줄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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