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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의 속성 (빚)

에프아이알이 2021. 2. 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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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의 중심 Wall Street

 

 

 

'자본주의' 솔직히 말만 들어도 어렵다. 한마디로 정의할 수도, 간단하게 설명할 수도 없는 복잡한 철학이지만, 자본주의가 무엇인지, 자본주의 사회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이해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우리는 자본주의 시대에 살고 있다. 자본, 즉 돈을 매개로 하는 시대에 산다면 돈이 무엇인지 한 번쯤은 짚어봐야 하지 않을까? 물론 그 깊이와 이해는 사람마다 다를지는 몰라도, 우리가 어떤 시대에 살아가고 있는지 정도는 상식적인 내용이라도 알고 있는 것이 좋다. 비록 그것이 불편한 진실이 되더라도 말이다.

 

 

자본주의(資本主義, capitalism)
 : 재화의 사적 소유권을 개인이 가지는 자유의지에 반하거나 법률에 의하지 않는 방법으로는 양도 불가능한 사회 구성원의 기본권으로 인정하는 사회 구성체이다.

 

 

자본주의 사회의 중심에는 돈이 있다. 그 중심에 있는 돈을 사랑하는 것이, 그 돈에 집착하는 것이 비난받을 행동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 마음 깊숙한 곳에는 돈을 좇는 이들에 대한 경계와 비난의 감정이 자리 잡고 있다. 우선 그 반감부터 없애고 가자. 과거부터 내려오는 돈은 천한 것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돈을 많이 만지는 사람들은 간사하고 품위가 떨어진다고 여겼다. 더욱이 불법적으로 부를 축적해 부자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돈을 밝히는 사람은 수탈을 하곤 했다. 하지만 돈 자체에는 죄가 없다. 그 돈을 벌기 위해 악행을 저지른 사람들이 문제이지, 그 모든 원흉을 돈에 둘 필요는 없다. 돈에 대한 반감보다, 부당한 방법으로 돈을 축적한 이들에 대한 반감을 구분하자. 돈에 눈이 먼 이들이 많을 뿐이다.

 

돈을 생각했을 때 우리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물물교환 수단으로써의 기능이다. 물건과 서비스, 기타 상품과 교환할 수 있는 편리한(?) 매개로써 돈을 정의한다. 그렇다면 물물 교환을 위한 적당한 가치는 어떻게 정해질까? 어떤 물건의 가격이 결정되는 원리는 중학교 경제 시간에 수요-공급 곡선으로 그 기본 원리를 배웠다. 

 

 

수요 공급 곡선

 

 

 

 

하지만 여기에서 한 가지 간과한 부분이 있다. 수요와 공급에는 변화가 없지만, 돈 자체의 가치가 변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우리가 쉽게 이야기하는 물가가 상승하면? 경제에 많은 현금이 풀리면? 우리는 익히 알고 있듯이 돈의 가치는 떨어지고, 물건의 가격은 오른다.

 

 

돈 자체의 가치가 변하면
가격이 변한다.

 

 

우리가 사는 사회에서 사용하는 돈의 양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돈의 가치는 떨어진다. 매년 물가가 올라가는 이유이다. 매년 새롭게 돈을 찍어내고 있기에 현금을 주머니에 넣고 있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가치는 점점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매년 찍어내는 돈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돈의 양이 늘어난다. 그만큼 빠르게 돈의 가치는 떨어진다. 시간이 지날수록 돈의 가치가 떨어지는 주된 요인은 시장에 풀리는 지폐의 양이 늘어났기 때문이 아니다.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돈의 양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사용하는 지폐의 양과
유통되는 돈의 양은 다르다

 

 

 

약간 헷갈리지 시작한다. 하지만 우리가 돈을 쓸 때, 현금 이외에 계좌이체, 카드, 모바일 결재, 포인트와 같이 다양한 방법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현금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돈을 벌고 쓴다.

 

돈은 자본주의에서 금융 서비스와 만나 자가증식을 한다. 은행에 돈을 넣어 놓으면 이자가 붙고, 주식을 사서 가격이 오르면 돈이 늘어난다. 그리고 은행에서 빚을 져도 돈의 양은 늘어난다.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돈의 양이 늘어나는 것이다.

 

 

EBS 다큐프라임 - 자본주의

 

 

 

곰곰이 생각해보자, A은행에 100 원이 있다. 그중에 90 원을 에게 빌려주었다. 는 빌린 90 원을 B은행에 입금했다. B은행은 그중의 81원을 에게 빌려주었다. A은행과 B은행이 유통한 돈은 A은행 100  B은행 90 원으로 총 190 원이다. 유통되는 돈의 양은 늘어났다.

 

실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예를 살펴보자. 우리는 신용카드를 매일 사용한다. 신용카드도 빚과 동일한 원리로 돈의 양을 증가시킨다. 월급이 300만 원 사람이 200만 원 한도의 신용카드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그렇다면 이번 달에 지출할 수 있는 총금액은 월급 300만 원 + 200만 원 = 500만 원이 된다. 이 중에 200만 원은 잠깐 동안의 빚으로 남는다. 이렇게 실제로 빚은 나에게는 300만 원의 현금밖에 없지만 500만 원의 돈을 유통할 수 있게 만든다. 비록 언젠가는 갚아야 하는 금액이지만 더 많은 양의 돈을 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빚'은 실제보다 
더 많은 돈을
관리할 수 있게 한다

 

 

 

일반적으로 '빚'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빚은 유용한 도구가 된다. 빚을 이용해서 추가 가치를 만들어 내고, 빚이 있기 때문에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게 하고, 이윤을 극대화하고, 경제 발전이 이루어진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빚은 유용 할까? 빚은 '양날의 검'이라는 따분하고 고리타분한 말은 생략하기로 하자.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데 빚을 잘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신용불량, 개인 회생과 같은 단어로 빚을 단순히 갚아야 하는 대상으로만 보는 시점에서 벗어나야 한다.

 

어쩌면 우리는 돈을 버는 방법에만 초점을 맞추고 살아 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일을 통해서 돈을 벌고, 투자를 해서 돈을 버는 행위에만 관심이 많다. 물론 많은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돈과 빚, 자본의 흐름 같은 돈의 속성에 대해서 한 번은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사회 구조를 보다 잘 이해한다면 더 나은 방법으로 더 풍요로운 삶을 누릴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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