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프아이알이
파이어족의 똑똑한 소비법 - 에프아이알이 본문
파이어족을 준비하면서 실천했던 절약 방법 및 팁 몇 가지를 소개한다.
1. 나만의 구매 기준을 만들기
광고의 홍수 속에서 지갑을 지키기란 쉽지 않다. 수시로 나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마케팅 광고 앞에서 나는 나만의 기준을 만들었다. 특히 마트에서 장을 볼 때나, 인터넷 쇼핑을 할 때 유용하게 써먹었다.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물건이 있으면 나는 '꼭 필요 물건인지, 아니면 있으면 좋을 것 같은 물건인지'를 구분했다. 필요한 제품이라면 당장 쇼핑 카트에 넣었고, 있으면 좋을 것 같은 제품은 - 예를 들어 생활 편리해질 것 같거나 하는 등 - 그 필요성이 효과가 대단하지 않으면 구매를 하지 않았다. 쉽게 답을 찾을 수 없는 경우에는 결정을 보류하고 쇼핑이 끝날 때쯤 다시 와서 고민했다. 망설여지는 제품의 경우에는 거의 대부분 구매하지 않았지만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되는 제품들은 끊임없이 구매 욕구를 자극했다.
2. 먹고 마시는 모임은 사회생활이 아니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사람들과 다양한 방법으로 사회생활을 하게 된다. 그중에는 건강한(?) 관계도 있지만, 소비적으로 관계를 유지하는 경우도 있다. 사람들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나쁜 일은 아니지만 먹고 마시기 위한 관계는 과감하게 끊었다. 지인들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에는 먹고 마시는 방법 이외에도 다양한 방법들이 있다. 산책이나 소풍, 가벼운 등산, 도서관, 공원, 전시회 및 미술관, 무료 공연, 고궁 관람 등 음식이나 커피, 술이 없어도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사람을 만나려면 돈이 든다'는 말을 많이 하지만 학창 시절 친구들과의 관계를 떠올려보면 밥과 술에 돈을 쓰지 않았어도 충분히 가까운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 누군가와 관계를 유지하는데 반드시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있다면 비용을 지불할 만큼 당신에게 가치가 있는 관계인지 스스로 질문해봐야 한다.
3. 1+1은 무조건 거르고 본다
어차피 사야 한다면 싸게 사는 게 절약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싸다고 무조건 많은 양을 한꺼번에 구매하는 습관은 반드시 이득이 아닐 수 있다. 인터넷이나 마트에서는 특별 할인 이벤트로 1+1 행사나 제품을 대용량으로 묶어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경우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무조건 거르는 것이 좋다. 단가를 따져보면 50% 저렴하게 구매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대량 구매에는 언제나 추가 비용이 따른다. 여유분의 물건을 보관할 때 드는 비용과 어떤 제품의 경우에는 유통기한 같은 제한적 비용이 따라온다. 판매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상품을 이동할 때와 창고에 보관할 때도 비용은 발생한다. 대량 구매로 남는 상품은 창고 보관 비용을 우리 집 베란다에서 치른다. 작은 상품 몇 개야 별거 아닐 수도 있지만, 몇 천 원 아끼기 위해 집안 한 구석을 쓰지도 않은 제품들로 가득 채우고는 수납공간을 필요로 하는 일이 발생한다. 이미 구매해 놓고 써버려야 하는 상품들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더 많은 양을 소비하게 되기도 한다.
4. 사교육을 대체할 방법 찾기
사교육으로 무엇이든 배울 수 있는 사회다. 학습에서부터 자격증, 운동, 각종 취미 등 사교육을 배울 수 없는 것을 찾기가 힘들 정도다. 무엇을 배워야 한다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방법이 학원이다. 학원도 좋지만 혼자서 학습할 수 있는 방법들이 너무나도 많다. 유튜브에서 볼 수 있는 각종 정보들도 많고, 자치단체나 각종 기관에서 제공하고 있는 무료 이러닝 콘텐츠도 많다. KMOOC, KOCW, 늘배움, 배움나라, 서울시 평생학습포털, 지식(GSEEK) 등에서 필요한 콘텐츠를 찾아볼 수 있다.
5. 내 시간을 헐값에 팔지 않기
매월 고정적으로 들어가는 지출의 상당 부분은 다시 일을 하기 위해 지출한다. 출근하는데 드는 교통비, 식비, 의류비 등 직장 생활을 하기 위한 비용도 제법 많이 들어간다. 매월 받는 월급에서 이 비용을 제외하면 실제로 손에 떨어지는 금액은 턱없이 적어진다. 플랫폼 노동도 마찬가지다. 배달이나 배송, 유아 돌봄이나 교육, 심부름, 차량 탁송 등 투잡 쓰리잡을 뛰면서 추가 수입을 기대하지만 이마저도 실제 수령 비용은 그리 많지 않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시간을 헐값에 파는 일보다, 일상에서 만족을 찾고 일을 유지하기 위해 나가는 지출을 줄이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6. 일상 속 Do It Yourself (DIY) 찾기
별도의 시간을 들여 추가 수입에 집중하는 것보다 일상에서 지출을 없애는 편이 효과적일 때가 많다. 생활에서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일들을 찾는 것이 좋은 예이다.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많은 것들 다른 사람들 손에 맞기지만 내가 직접 한다면 절약할 수 있는 일들이 제법 많다. 온라인으로 장을 보는 대신 시장이나 마트에 직접 가서 저렴한 제철 상품을 사거나, 배달을 시키는 대신 음식점에 직접 방문해서 음식을 받아올 수도 있다. 외식을 하는 대신 집에서 요리를 만들어 먹고, 셔츠를 직접 손질했다. 이외에도 에어컨 청소, 고장 난 전등 교체, 간단한 인테리어까지 시간만 들이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직접 처리했다. 남의 손을 빌려 처리하는 인건비를 절약하는 효과를 얻는다.
7. 오래 쓸수록 이득이다
디지털 제품이나 전자제품, 자동차 같이 중고 거래가 용이한 제품들은 감가상각을 따져가며 중고를 처분하고 새 것을 사지만 한번 구매한 제품은 오래 쓰면 쓸수록 이득이 되는 경우가 많다. 휴대폰의 경우에는 회계상 4년이 지나면 잔존가치가 없다고 판단한다. 이론적으로 새 제품을 구매할 당시의 가격만큼의 값어치를 다 했다는 의미이다. 잔존가치가 없어진 휴대폰을 더 사용하면 수치적으로는 변화가 없을지 모르지만, 새 것으로 구매해서 사라지는 비용을 절약하는 격이 된다. 결국 새로 구매한 휴대폰 가격을 아낄 수 있고, 감가상각으로 사라지는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이런 원리는 여타 디지털/전자제품과 생활용품, 자동차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8. 여행과 취미는 최대한 저렴하게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여행과 취미활동 또한 주된 지출 항목이다. 특히 여행은 값비싼 취미이지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삶의 동반자이다. 여행은 최대한 저렴하게 다닐 수 있는 방법을 찾아다녔다. 여행 비용을 줄였다고 말하면 저렴한 호텔, 값싼 음식, 질이 떨어지는 관광을 떠올리지만 여행을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의외로 많다. 여행에서 가장 많은 비용을 차지하는 교통비를 줄이기 위해 이동을 최소화하는 여행 일정을 짜고, 지인이나 친구와 함께 지내면서 숙박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각 도시에는 미술관과 박물관을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날이 있고, 여행지에서 직접 해 먹는 음식은 식비를 절약할 수 있는 훌륭한 방법이다.
'에프아이알이, 파이어족 > 소비, 지출, 저축'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파이어족의 최소 생활비 - 에프아이알이 (0) | 2021.03.10 |
---|---|
파이어족들의 가장 큰 고민, 수입을 늘려야 할까 vs 지출을 줄여야 할까 (0) | 2021.03.10 |
파이어족 : 나는 지금 어떤 소비를 하고 있을까? - 에프아이알이 (0) | 2021.03.03 |
파이어족이 되고 싶다면, 내가 돈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부터 확인해라!! - 에프아이알이 (0) | 2021.02.27 |
빚의 속성 (빚) (0) | 2021.0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