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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주식 고르기, 5. 재무비율 분석 (ROE, ROA, 부채비율, 유동비율) 본문
기업의 재무제표를 처음 마주했을 때, 종종 가장 큰 숫자에 시선을 빼앗기곤 한다.
“매출이 1조 원이라는데, 꽤 잘 나가는 회사 아닐까?”
“순이익이 작년보다 늘었다니, 성장 중인 거 맞겠지?”
하지만 숫자의 크기만으로 기업의 성과를 판단하는 것은 절반만 보는 것과 같다.
진짜 중요한 것은 그 숫자들 사이의 관계, 다시 말해 비율에 집중해야 한다.
한 가지 사례를 보자.
A회사와 B회사 모두 지난해 매출 1,000억 원을 기록했다.
A회사는 2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B회사는 30억 원을 남겼다.
매출만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 영업이익률은 A사가 20%, B사는 3%에 불과하다.
두 회사의 사업 체력은 완전히 다르게 평가할 수 있다.
이 차이를 밝혀주는 것이 바로 재무비율 분석이다.
ROE, ROA, 부채비율, 유동비율처럼
이러한 비율들은
회사의 경영 효율, 수익성, 재무 건전성, 성장 여력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창으로 활용될 수 있다.
회계 숫자에 숨어 있는 기업의 체질과 전략, 경쟁력을 읽기 위해 꼭 필요한 도구이기 때문이다.
1. 수익성 지표
기업은 결국 이익을 남기기 위해 존재한다.
그렇다면 질문은 단순하다.
이 회사, 실제로 돈을 잘 벌고 있는가? 에 대한 지표를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 질문에 가장 먼저 답해주는 지표들이 바로 수익성 비율이다.
대표적으로 많이 보는 수치들은 ROE, ROA, 영업이익률, 순이익률이 있다.
1. ROE (자기자본이익률): 내 돈을 얼마나 불려주었는가
ROE는 투자자가 넣은 돈(자기자본) 대비, 얼마의 이익(순이익)을 올렸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를 의미한다.
ROE = 순이익 / 자기자본 × 100
예를 들어 어떤 기업이 100억 원의 자기자본으로 20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면 ROE는 20%로 계산할 수 있다.
즉, 투자한 돈의 20%를 벌어들였다는 뜻이다.
ROE가 높다는 건 기업이 자기자본을 효율적으로 굴리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주의할 점도 있다.
부채를 많이 써서 인위적으로 높인 ROE는 착시일 수 있다.
부채비율과 함께 봐야, 이 ROE가 실속 있는 수익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
2. ROA (총자산이익률): 자산 전체의 효율을 보는 지표
ROA는 기업이 가지고 있는 총 자산 전체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ROA = 순이익 / 총자산 × 100
ROE가 ‘내 돈 기준’이라면, ROA는 ‘전체 자산 기준’이다.
ROA가 높다는 건 자산 운용 능력이 좋고, 불필요한 자산 낭비가 없다는 뜻이다.
ROA가 낮은데 ROE만 높다면?
레버리지(부채)로 ROE를 끌어올렸을 가능성을 의심해봐야 한다.
3. 영업이익률: 본업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핵심
기업의 ‘본업’에서 얼마나 돈을 남기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직접적인 지표다.
영업이익률 = 영업이익 / 매출 × 100
같은 매출이라도 마케팅 비용, 인건비, 임대료 등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통제하느냐에 따라 이익은 천차만별이다.
영업이익률이 높은 회사는 대체로 가격 경쟁력, 고정비 통제력, 브랜드 파워를 갖고 있다.
예를 들어 유통업에서 5% 이상이면 매우 우수한 편이고, 소프트웨어 산업에서는 20% 이상도 가능하다.
4. 순이익률: 주주의 몫이 남는 구조 확인
마지막으로 순이익률은 기업이 최종적으로 얼마나 남겼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순이익률 = 당기순이익 / 매출 × 100
여기에는 영업 외 수익과 비용, 세금까지 모두 반영된다.
그래서 순이익률은 흔히 주주가 가져가는 몫이라 불린다.
배당 가능성과 연결되는 지표이기도 하다.
하지만 주의할 점이 있다.
순이익이 자산 매각, 환차익, 일회성 수익 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커졌을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을 반드시 함께 비교해야 한다.
2. 안정성 지표
기업은 이익만 잘 내면 되는 걸까?
그렇지 않다.
돈을 잘 벌더라도, 외부 충격에 취약하면 언제든 흔들릴 수 있다.
그래서 수익성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바로 안정성이다.
안정성 지표는 기업이 위기 상황에서 얼마나 잘 버틸 수 있는가,
즉, 재무구조가 튼튼한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대표적으로는 부채비율, 유동비율, 이자보상배율 등이 있다.
1. 부채비율
빚이 많다는 건 리스크가 크다는 뜻이다.
부채비율 = 부채총계 / 자기자본 × 100
부채비율이 높다는 건 회사가 외부 자금에 많이 의존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보통 100% 이하면 보수적, 200% 이상이면 다소 위험 신호로 본다.
예를 들어 어떤 회사가 자기자본 500억 원에 부채 1,000억 원이라면
부채비율은 200%가 된다.
자기 돈보다 남의 돈이 2배 많은 구조다.
물론, 산업 특성에 따라 다르게 해석할 필요도 있다.
예를 들어 건설업, 항공업처럼 선투자 비용이 많은 업종은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높다.
하지만 기술 기반이나 플랫폼 기업은 부채 없이도 고수익 구조를 만들 수 있다.
부채비율이 높다면 그 자금이 어디에 쓰였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설비 투자나 인수합병이라면 장기적 수익 창출 가능성,
운영자금 충당이라면 일시적 유동성 위기일 수 있다.
2. 유동비율
당장 갚을 돈, 당장 갚을 능력이 있는지에 대한 기업의 체력을 평가한다.
유동비율 = 유동자산 / 유동부채 × 100
1년 내 갚아야 할 돈(유동부채)을, 1년 내 현금화 가능한 자산(유동자산)으로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를 나타낸다.
일반적으로 200% 이상이면 안정적, 100% 이하라면 경고 신호로 본다.
유동자산 300억 원 / 유동부채 150억 원 → 유동비율 200% → 안정적이라고 판단하고,
유동자산 100억 원 / 유동부채 200억 원 → 유동비율 50% → 유동성 위기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유동비율이 낮다는 건, 갑작스러운 자금 압박 상황에서
현금이 없어 빚을 갚지 못할 수 있다는 뜻이다.
3. 이자보상배율
이자보상배율 = 영업이익 / 이자비용
이자도 못 갚는 회사는 위험하다.
기업이 벌어들인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을 몇 번이나 갚을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즉, 이자도 못 내는 회사라면 사실상 적자 구조라는 의미다.
영업이익 100억 / 이자비용 20억 → 이자보상배율 5 → 양호하다는 의미이고,
영업이익 30억 / 이자비용 40억 → 이자보상배율 0.75 → 적자 위험이 있다고 본다.
이자보상배율이 1보다 낮다면
본업 수익으로 이자도 감당 못 하는 상태이며,
장기적으로 생존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
3. 성장성 지표
과거의 실적이 훌륭하더라도, 투자자가 정말 궁금한 건 하나다.
“앞으로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는가?”
바로 그 가능성을 가늠하는 것이 성장성 지표이다.
성장성은 ‘현재의 기업 가치’보다 ‘미래의 기대 가치’에 무게를 두는 투자자에게 특히 중요하다.
기술주, 신산업, 스타트업 등에 투자할 때는 더욱 그렇다.
대표적인 성장성 지표로는 아래와 같은 지표를 사용한다.
매출 성장률
영업이익 성장률
EPS(주당순이익) 성장률
PER, PEG 비율
1. 매출 성장률 – 외형 성장의 가장 직관적인 지표
매출 성장률 = (금기 매출 – 전기 매출) / 전기 매출 × 100
매출 성장률은 기업의 시장 확대 속도를 보여준다.
특히 초기 기업이나 신산업에서는 이 수치가 빠르게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
작년 매출이 800억 원이고 올해가 1,000억 원이라면
매출 성장률은 25%.
이는 기업이 빠르게 시장을 넓히고 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매출이 늘었는데 이익이 따라오지 않는다면?
그 성장은 아직 질적으로 미성숙한 단계일 수 있다.
따라서 반드시 영업이익 성장률과 함께 봐야 한다.
2. 영업이익 성장률 – 본업의 경쟁력과 확장성
영업이익 성장률 = (금기 영업이익 – 전기 영업이익) / 전기 영업이익 × 100
영업이익이 꾸준히 늘어난다는 건, 단순한 규모 확대가 아니라
본업 자체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로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A사: 매출은 20% 성장, 영업이익은 50% 성장
B사: 매출은 20% 성장, 영업이익은 -10% 감소
같은 매출 성장이라도, 투자자 입장에서 A사는 긍정 신호, B사는 경고 신호로 해석된다.
매출보다 영업이익이 더 빠르게 증가한다면, 영업 레버리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3. EPS 성장률 – 주주가치가 커지고 있는가
EPS(Earnings Per Share, 주당순이익) 성장률은
주식 1주당 얼마를 벌고 있는지, 그 숫자가 얼마나 빨리 커지고 있는지를 나타낸다.
EPS 성장률 = (금기 EPS – 전기 EPS) / 전기 EPS × 100
EPS는 기업의 순이익을 주식 수로 나눈 값이기 때문에
단순한 순이익 증대 외에도 자사주 매입, 증자 등 자본 구조 변화의 영향도 받는다.
EPS가 꾸준히 증가하는 기업은
실질적인 주주 수익률 향상이 이뤄지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4. PER & PEG – 주가가 미래 가치를 반영하고 있는가
PER(Price Earnings Ratio)은 이미 익숙한 지표이다.
주가 / 주당순이익(EPS) 으로 계산되고,
기업의 현재 수익에 비해 주가가 비싼지, 저렴한지를 보여준다.
하지만 PER 하나만으로는 부족하다.
성장률을 함께 고려하는 PEG(Price/Earnings to Growth ratio)가 더 중요할 때가 많다.
PEG = PER / EPS 성장률
PER이 30인데 EPS 성장률도 30%라면 PEG = 1 (합리적)
PER이 30인데 EPS 성장률이 10%라면 PEG = 3 (과대평가)
일반적으로 PEG 1 이하면 저평가, 1 이상이면 고평가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특히 고성장 기대주일수록 PEG를 반드시 함께 확인해야 한다.
4. 지표를 활용한 분석
재무비율은 각각의 숫자만으로 기업의 가치를 완전히 설명하지 못한다.
ROE가 높다, PER이 낮다, 부채비율이 낮다는 말은 각기 긍정적인 신호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 이면에는 다른 지표와의 연결 속에서만 드러나는 진실이 숨어 있을 수 있다.
투자자는 반드시 지표 간의 맥락, 그리고 업종별 비교, 시간 흐름 속의 변화까지 함께 읽는 눈이 필요하다.
1. ROE가 높아도 빚 때문이라면?
ROE(자기자본이익률)는 흔히 "좋은 기업"을 선별하는 대표 지표로 꼽힌다.
하지만 이 숫자가 왜 높은가를 들여다보지 않으면 착시가 발생한다.
예를 들어, 어떤 기업이 ROE 30%를 기록하고 있다고 해보자.
겉으로는 자기자본을 효율적으로 굴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자기자본은 적고 부채가 과도하게 많은 구조라면?
사실상 레버리지(빚)로 ROE를 끌어올린 구조일 수 있다.
이럴 때는 ROE와 함께 부채비율, ROA를 함께 봐야 한다.
ROE는 높지만 ROA는 낮다면 부채 의존 구조이고
ROE도 높고 ROA도 높다면 진짜 수익 효율성 우수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ROE는 반드시 부채와의 관계 속에서 해석해야 한다.
높은 수익률이 지속 가능성 있는 구조인지, 아니면 불안정한 외형성장인지 판단하는 것이 핵심이다.
2. 동종 업계와 비교
영업이익률 5%는 좋은 수치일까?
유통업에서는 매우 우수한 수준이지만,
소프트웨어 산업에서는 낮은 수준으로 간주된다.
이처럼 재무비율은 절대값만으로 판단하면 오판하기 쉽다.
반드시 동종 업종 내 다른 기업들과 비교해서 상대적 위치를 확인해야 한다.
같은 기간, A사(건설업)의 영업이익률 7%
B사(IT 서비스)의 영업이익률 10%라고 해보자.
B사의 수치가 높아 보여도 업종 평균이 20%라면, 실상은 A사 쪽이 더 안정적인 수익 구조일 수 있다.
또한 PER이나 부채비율도 업종 평균에 따라 기대 수준이 다르다.
금융업의 경우에는 PER이 낮은 경우 많다.
바이오업의 경우 PER이 높아도 일반적으로 성장성으로 설명된다.
업종 특성을 고려한 비교 분석이 핵심이다.
3. 수치는 순간이 아니라 흐름
어떤 기업이 올해 ROE 20%를 기록했다면, 단순히 “좋은 회사”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전년이 30%, 3년 전이 40%였다면?
지금의 수치는 감소 추세에 있는 걸지도 모른다.
재무비율의 진짜 의미는 변화의 방향에 있다.
지속적으로 개선 중인 지표는 경영 전략이 잘 작동하고 있다는 신호이고,
급락하거나 불안정한 추세는 비용 통제 실패, 외부 리스크, 구조적 문제의 신호일 수 있다
3년 이상 ROE, 영업이익률, 매출 성장률 등 주요 지표의 추이를
함께 그려보는 것만으로도 기업의 체질이 한눈에 드러난다.
재무제표 + 투자지표로 완성하는 종목 발굴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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