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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 가계부 작성법과 예산 관리 요령 본문
월급은 받았는데, 내 돈은 다 어디로 갔을까?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처음 월급을 받았을 때,
누구나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본다.
'왜 내 통장엔 남은 돈이 없지?'
'월급은 통장을 스쳐 지나가는구나'
처음 돈을 벌기 시작하면 설레지만,
생각보다 돈은 정말 빠르게 사라진다.
문제는 그 돈이 어디에 쓰였는지 제대로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바로 돈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때 가장 필요한 게 바로 가계부이다.
귀찮을 것 같아서 망설이게 되지만,
사실 진짜 가계부는 간단하고 쉽다.
하루 5분이면 충분하다.
어디에 돈이 들어오고 나가는지만 기록해도
놀라울 정도로 돈의 흐름이 선명해진다.
사회 초년생이
처음부터 복잡하지 않게,
쉽고 간단하게 따라 할 수 있는
가계부 작성법과 예산 관리 요령을 차근차근 소개한다.
파이어족을 꿈꾼다면,
지금 시작하는 작은 습관 하나가
5년, 10년 뒤 내 경제 상황을 완전히 바꿀 수 있다.
가계부부터 시작해야 하는 이유
돈이 어디로 새는지 알아야 돈을 모을 수 있다.
사회 초년생은 보통 월급을 받기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내 돈을 직접 관리하는 경험을 한다.
하지만 막상 돈을 쓰다 보면
생각보다 빨리 통장이 텅 비어버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유는 간단하다.
돈이 어디로 나가는지 모르면,
돈을 모으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하필 가계부를 써야 할까?
1. 돈의 흐름을 알아야 돈을 모을 수 있다.
돈 관리의 기본은 내 돈이 어디로 들어오고 어디로 나가는지를
정확하게 아는 것이다.
월급이 250만 원이라고 치자.
- 생활비로 100만 원을 쓰고
- 쇼핑, 배달 음식, 카페 등에 나머지를 무심코 사용하다 보면,
- '내가 이렇게나 많이 썼다고?' 하면서 깜짝 놀라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가계부를 쓰면
내가 몰랐던 작은 지출들을 모두 파악할 수 있다.
2. 소비 습관을 점검할 수 있다.
가계부를 쓰면 단순히 돈의 흐름만 파악하는 게 아니라,
내 소비 습관을 스스로 점검할 수 있다.
- 매달 얼마나 커피값에 쓰고 있는지,
- 얼마나 배달 음식을 자주 시키는지,
- 쇼핑 앱에서 얼마나 충동구매를 하는지를 수치적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가계부를 쓰기 전까진 알 수 없었던
자신의 소비 습관의 민낯을 마주하게 된다.
이 과정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이걸 통해 소비 습관을 개선할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3. 계획적인 돈 관리의 첫 단추가 된다.
가계부를 쓰면 돈 관리가 훨씬 쉬워진다.
돈의 흐름이 보이면, 앞으로 어떻게 돈을 쓸지 계획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 이번 달 외식비가 너무 많았다면 다음 달에는 조금 줄이고,
- 쇼핑에 쓴 돈이 많다면 쇼핑 예산을 별도로 정하는 식으로,
- 점점 더 계획적이고 전략적으로 돈을 쓸 수 있게 된다.
결국, 가계부를 쓴다는 건
내가 내 돈의 주도권을 찾는 가장 쉬운 방법인 것이다.
꾸준한 가계부 관리에 도움이 되는 현실적인 팁 3가지
가계부는 잘 쓰는 것보다, 오래 쓰는 게 더 중요하다.
가계부를 쓰겠다고 다짐했지만
3일도 못 가 포기하는 경우가 절반은 된다.
처음에는 누구나 귀찮고, 지루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완벽하게 잘 쓰려고 애쓰는 것보다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루틴을 만드는 게 훨씬 중요하다.
1. 지출이 발생한 즉시 기록하기
가장 쉬운 방법은 바로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커피를 샀으면 → 커피 마시기 전에 앱에 바로 기록
점심값을 결제했으면 → 식당 나서면서 바로 입력
나중에 몰아서 쓰려고 미루는 순간,
기억도 흐릿해지고, 쓰는 것도 귀찮아져서 포기하기 쉽다.
핸드폰 바탕화면에 가계부 앱 바로가기 아이콘 만들어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자주 쓰는 지출 카테고리는 최대한 쉽고 빠르게 기록할 수 있도록 즐겨찾기 등록해 두는 것이 좋다.
2. 주간 리뷰 루틴 만들기
매일 기록했다면,
일주일 단위로 한 번은 지난 지출을 가볍게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자.
주간 리뷰는
이번 주에 가장 많이 돈을 쓴 항목을 체크하고,
불필요한 소비가 있었는지 한두 개만 적어보고,
다음 주에는 어떤 소비를 줄여볼지 가볍게 목표 설정하는 것이 좋다.
만약, 이번 주 커피값이 3만 원을 넘었다면,
다음 주엔 집에서 한 번 더 커피 만들어 마신다거나,
쇼핑 앱 결제가 2건이라면,
다음 주엔 앱을 하루 1번만 열기로 정하는 것도 좋다.
💬 주간 리뷰를 통해
소비를 조정하는 감각을 만들 수 있다.
3. 완벽하게 쓰려하지 말고 지속에 집중하기
처음 가계부를 쓰기 시작하면
빠짐없이 자세하게 적어야 한다는 생각에
지나치게 자세하게 관리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런 완벽주의는
오히려 가계부를 포기하게 만드는 주된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가계부를 쓸 때는 이렇게 생각하자.
3일 중 2일만 적어도 성공이고,
이번 주에 놓친 하루가 있어도 괜찮다.
틀려도, 빠뜨려도 그냥 다시 쓰면 된다.
예산 설정 가이드
가계부와 이어지는 과정이 바로 예산을 세우는 과정이다.
월급에 예산이 생기는 순간, 돈의 방향은 달라진다.
어디에 얼마를 쓸지 계획하는 것에서부터
조기 은퇴는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산 없이 돈을 쓰다 보면
월급날엔 부자가 된 기분이지만,
한 달 끝날 때면 늘 똑같은 고민을 하게 된다.
대체 내 돈은 어디로 사라진 걸까?
그런데 예산을 세우기 시작하면,
돈을 어떻게 쓸지 주도권을 내가 잡게 된다.
1. 수입과 고정지출을 먼저 파악하자
예산을 세우기 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내가 고정적으로 받는 돈과 고정적으로 나가는 돈을 정확히 아는 것이다.
수입 항목은 대부분 월급 (세후 기준)과 부수입 (알바, 투자 수익 등) 등으로 구분될 수 있다.
고정지출이라 하면 월세, 관리비, 통신비, 보험료, 교통비 등이 있다.
수입과 고정지출을 정리하면,
남는 금액이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있다.
2. 예산을 처음 세울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항목들
수입과 고정지출을 파악했으면,
이제 변동지출과 저축/투자 예산을 잡는 것이 필요하다.
식비 (카페 포함), 쇼핑, 문화생활 (넷플릭스, 영화, 취미) 등을 정리하고,
비상금, 여행자금, 주식/ETF 투자 같은 저축과 투자 항목의 목표를 정해두는 것이 좋다.
이때 주의할 부분은
소비만 예산을 세우지 말고,
저축/투자도 항목으로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산 세울 때부터
저축이 남는 돈으로 하는 게 아니라,
가장 먼저 빼놓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
3. 예산 설정 시 흔히 하는 실수 피하는 방법
초보자들이 예산을 세울 때 자주 하는 실수가 있다.
그걸 미리 알면 훨씬 수월하게 돈 관리를 시작할 수 있다.
너무 빡빡하게 예산 짜기면 예상치 못한 지출(회식, 경조사 등)로 실패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모든 항목을 너무 세분화하면 쓰는 것도 스트레스, 그 예산을 신경 쓰는 것도 스트레스가 된다.
비상금 예산을 안 세우기 갑자기 돈이 필요한 경우 유연한 대처가 어려워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월급의 5~10% 정도는 여유 비용, 즉 기타 지출로 남겨두는 것이 좋다.
항목은 6~8개 정도로만 간단하게 구분하고,
비상금은 항상 따로 쌓아두는 것을 추천한다.
‘50-30-20’ 예산 관리법
예산을 짤 때 가장 부담스러운 이유는
어떻게 나눠야 하는지를 몰라서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럴 때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이 있다.
바로 50-30-20 룰이다.
이 규칙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개인 재정 관리법 중 하나로
단순하고 명확해서 사회 초년생이 따라 하기에도 딱 좋다.
50-30-20 룰이란?
50-30-20 룰이란 필수 지출, 자유 지출, 저축과 투자를 50, 30, 20으로 나누는 방식을 의미한다.
수입의 50%는 꼭 필요한 지출 (필수 지출)
30%는 원하는 소비 (자유 지출)
그리고 20%는 저축과 투자로 예산을 짜는 것이다.
즉, 월급을 받으면 이 비율에 맞춰
돈을 3가지 용도로 나누어 관리한다.
월급이 세후 200만 원이라면,
100만 원은 월세, 관리비, 통신비, 교통비 등 필수 지출에
60만 원은 쇼핑, 외식, 취미생활에
그리고 40만 원은 비상금 저축, 주식/ETF 투자하는 방식이다.
필수 지출은
생활에 꼭 필요한 것을 의미한다.
월세, 관리비, 휴대폰 요금, 교통비(정기권, 유류비), 식비(기본 식사비용), 보험료 같이
생활에 꼭 필요한 지출들이 포함된다.
여기서 꼭 구분해야 할 항목은,
진짜 생활에 필요한 것만 포함하는 것이다.
배달비, 스타벅스 커피는 여기 들어가지 않는다!
자유 지출은
내가 즐기기 위해 사용하는 돈이다.
외식, 배달 음식, 커피, 디저트, 영화, 전시회, 공연 관람, 쇼핑(옷, 액세서리 등), 여행 경비 등이 여기에 속한다.
자유 지출이 아예 없어야 한다고 생각할 필요 없다.
오히려 일정 부분 자유롭게 써야
지출에 대한 스트레스 없이, 돈 관리 습관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파트다.
바로 미래를 위해 남겨두는 돈이다.
비상금 저축, 연금저축, IRP 계좌, 주식, ETF, 적립식 펀드 투자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이 비율을 습관화하면
사회 초년생 때부터
목돈 만들기와 자산 형성을 자연스럽게 시작할 수 있다.
50-30-20 비율을 꼭 딱 맞출 필요는 없다.
각자의 상황에 따라 조정해서 유연한 방식으로 예산을 관리할 수 있다.
월세가 너무 높으면 필수 지출 비율을 60%로 늘리고,
대신 자유 지출을 20%로 줄이는 식으로 조정하면 된다.
또는 여유가 생기면 저축을 25~30%까지 늘릴 수도 있다.
50-30-20은 기본 틀일 뿐,
중요한 건 내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조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가계부를 활용한 절약과 저축 늘리기 전략
마지막으로 가계부를 쓰는 목적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단순히 얼마 썼는지 아는 데서 끝나는 것은 아니다.
기록을 통해 소비 습관을 개선하고, 저축을 늘리는 것
이게 진짜 목표다.
1. 절약 포인트 찾기
가계부를 2~3주만 써도
소비 패턴이 어느 정도 드러난다.
가장 많이 지출한 항목을 찾고
불필요하게 반복된 지출 찾아볼 수 있다.
매주 4번 이상 배달 음식을 주문한다거나,
매일 스타벅스 커피 한 잔 이상씩 마셨다면
배달은 주 2회로,
커피는 주 2회는 집에서 만들어 마시는 식으로
작은 절약 목표를 세워 지출을 줄일 수 있다.
절약은 무조건 참는 게 아니라,
데이터를 보고 조금 덜 하는 데서 시작하면 된다.
2. 충동구매를 막는 나만의 소비 규칙 정하기
가계부를 쓰다 보면
특히 지름신이 강림하는 순간들이 보인다.
새벽 배송 앱에서, 쇼핑몰 세일 알림에 바로 반응할 때가 있다.
이럴 때 필요한 건 나만의 소비 규칙이다.
사고 싶은 물건은 24시간 카트에 담아두고 구매한다거나,
한 달에 쇼핑 허용 금액을 정해두고 그 안에서만 쓰기,
세일 알림은 알림 끄기나 최후의 경우에는 앱 삭제하는 강수를 둘 수도 있다.
작은 규칙 하나만 세워도
충동구매를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다.
3. 저축은 자동으로
가계부로 소비를 줄였다면
남는 돈을 자연스럽게 저축으로 연결해야 한다.
그런데 여기서 주의할 점!
남는 돈이 있으면 저축하겠다는 생각은 저축률을 유지하는데 실패 확률이 높다.
저축은 자동이체로 미리 빼두는 것을 추천한다.
월급 받는 날, 적금, 투자 계좌로 자동이체를 설정하거나,
생활비는 남은 돈으로 맞춰 쓰는 노력을 할 수 있다.
이런 자동화 방식은
저축을 습관화하고,
남는 돈으로 소비를 조절하는 생활 패턴을 만들 수 있게 된다.
가계부는 삶을 바꾸는 작은 습관이다.
처음 사회에 나와 돈을 벌기 시작하면
세상이 조금은 다르게 보인다.
처음엔 돈이 모이지 않아 답답할 수도 있다.
아무리 아껴 써도 지출이 많아 낙심할 수도 있다.
하지만 괜찮다.
돈은 가계부를 쓰는 순간부터 천천히 변하기 시작한다.
어디에 돈을 쓰는지 알게 되고,
어떻게 하면 돈을 아낄 수 있을지 알게 되고,
저축이 쌓이는 걸 보면서 스스로를 신뢰하게 된다.
돈을 관리하는 도구이자,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습관의 시작이 것이다.
지금 시작하는 이 작은 습관이
1년, 3년, 5년 뒤
훨씬 더 단단하고 자유로운 나를 만들어줄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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